소방설비기사(기계·전기) 이후, 전기기사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실기 준비 과정
✅ 이 글에서 얻는 것: 소방설비기사(기계·전기)를 거쳐 전기기사 필기 합격까지, 그리고 지금 실기를 준비하는 방식(현실 루틴)을 기록합니다.
✅ 핵심 결론: 나에게 맞는 방식은 “짧게 자주”가 아니라 “길게 몰입 + 기출 회독 + 단답 누적”이었습니다.
✅ 시험 포인트: 공부는 결국 습관과 구조다. 혼자보다 함께할 때 시작이 쉽고, 나만의 루틴이 무기가 된다.
자격증을 ‘다음 단계’로 생각하게 된 순간
나이가 들고 회사에서도 연차가 쌓이면서, 은퇴나 조기퇴직 같은 단어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자격증을 하나쯤 따볼까?” 하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생각과 실행 사이에는 늘 큰 간격이 있었다. 바쁘다는 이유도 있었고, 무엇보다 시작을 미루는 습관이 더 컸다.
그런데 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옆 부서에 아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는 나보다 퇴직이 약 4년 정도 빠른 상황이었다. 그만큼 움직임이 적극적이었다. “이렇게 준비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자극이 왔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 기회에 같이 해볼까?”
그렇게 시작된 게 소방설비기사 시험이었다.
기계부터 시작한 이유, 그리고 ‘벽’ 같았던 전기
대부분 소방설비기사를 준비할 때는 전기 분야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는 기계 분야부터 시작했다. 내가 기계계열을 전공한 것도 이유였고, 솔직히 말하면 ‘전기’라는 분야가 그때는 조금 막연하고, 벽처럼 느껴졌다. “언젠가 해야지”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시작 버튼을 누르기에는 부담이 컸다.
의외로 도움이 된 건 아주 오래전에 우연히 따둔 위험물산업기사였다. 시험공부 자체가 직접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기보다는, 그때의 공부 경험이 이번 준비 과정에서 생각보다 큰 힘이 됐다. ‘예전에 한 번 해본 적이 있다’는 기억이 있어서인지, 공부를 시작할 때 마음이 덜 무거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실력이라기보다 약간의 플라시보 효과였을지도 모른다.
“한 번 해봤으니 이번에도 조금은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 그 생각 하나가 결국 시작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이 감각은 소방설비기사 전기를 준비할 때도, 지금 전기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혼자보다 같이: 시작을 가능하게 만든 조건
무엇보다도, 주변에 같이 준비하는 동료가 있다면 시작하는 데 그보다 좋은 조건은 없다. 혼자 가면 멀리 가기 어렵지만, 같이 가면 힘든지도 모르게 어느새 출발선에 서게 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 동료는 현실에서 만날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 만날 수도 있다. 어떤 형태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같이 가는 사람(혹은 같이 간다는 감각)**이 생기는 순간, 자격증 준비는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해볼 만한 프로젝트’로 바뀐다는 점이다.
나에게 맞는 공부 방식: 이론 1/3, 기출 2/3
나는 소위 말하는 ‘열공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고, 그렇다고 가정생활을 등한시하면서까지 시험공부만 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내 공부는 늘 미래 준비 반, 취미 반 같은 느낌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막상 책상에 앉으면 ‘조금’ 하는 공부는 나한테 별로 의미가 없었다. 한 번 시작하면 최소 2~4시간은 집중해야 머릿속에 들어오고, 그제야 내용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짧게 끊어서 하는 것보다, 아예 시간을 확보해서 깊게 들어가는 쪽이 나한테는 맞았다.
그래서 나는 공부 시간을 주말 중에서도 일요일 오후, 또는 평일에 일이 없는 날로 잡는 편이었다. 평일에는 특히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를 ‘공부 시간’으로 고정하려고 했다. 낮에 이것저것 처리하고 나면, 그 시간대가 오히려 방해가 적고 집중이 잘 됐다.
공부 비중은 대략 이론 1/3, 기출 회독 2/3이었다. 이론을 넓게 펼치기보다는 기출을 중심으로 반복하면서, 필요한 개념을 다시 확인해 빈틈을 메우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었다.
기출을 풀 때도 “다양한 내용을 많이 건드리는 스타일”이라기보다, 한 가지 주제를 잡으면 끝장을 보는 타입이다. 비슷한 유형을 반복해서 풀며 실수 패턴을 없애는 쪽이 점수로 바로 연결되었다.
특히 소방설비(기계) 실기 준비할 때는 기출 실기 책 전체를 훑으면서, 같은 내용/같은 유형을 찾기 위해 색깔 포스트잇으로 문제를 전부 분류했다. 그리고 그 분류된 문제들 중에서 같은 유형 위주로 계속 반복해서 풀었다. 결국 ‘문제 수’를 늘리는 것보다, 같은 유형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짬짬이 남는 시간에 조금씩’ 하는 공부는 나한테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전기기사 필기를 준비할 때도, 사실상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기기사 필기 합격, 그리고 실기로
며칠 전, 세 번째 필기시험 도전 끝에 전기기사 필기를 합격했다. 그리고 지금은 실기를 준비하는 중이다. 신기하게도, 그동안 소방설비기사부터 쌓아왔던 공부 방식이 지금의 나에게 하나의 무기가 되고 있다.
무기가 된다는 건 단순히 ‘공부가 잘 된다’는 뜻만은 아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성과가 나는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맞지 않는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는 것. 그게 실기를 준비하는 지금, 생각보다 큰 자신감의 근거가 된다.
나는 전기기사 실기를 이렇게 준비하려고 한다
나는 전기기사 실기를 이렇게 준비하려고 한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 저녁에 3~4시간 연속으로 몰입하는 공부를 기본 축으로 잡는다. 짧게 끊어서 조금씩 하는 방식이 나와는 잘 맞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시간을 확보해서 한 번에 깊게 들어갈 생각이다.
반면 실기에서 양이 엄청 많은 단답 암기는 몰아서 하기보다 짬짬이 쌓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 출퇴근이나 빈 시간에는 유튜브(요약 강의/단답 정리 영상)나 암기장을 활용해서,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계속 누적시키는 방식이다.
결국 내 실기 전략은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긴 몰입(3~4시간)으로 이해와 기출 회독을 밀고, 단답은 자투리 시간에 누적한다.”
마무리
이렇게 준비해서 실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나도 솔직히 궁금하다. 다만 예전처럼 ‘잘 될까’만 생각하기보다,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방식을 정해놓고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이번엔 조금 다르다.
결과는 나중에 합격 여부와 함께, 준비 과정에서 실제로 도움이 됐던 루틴과 팁까지 정리해서 같이 공개해보려고 한다.